전방위 구조조정을 마친 (주)두산이 공모 회사채를 최대 800억원 어치 발행한다.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갚고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.
26일 투자은행(IB) 업계의 말에 따르면 두산은 이달 말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3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. 모집액은 500억원, 만기는 9년이다. 두산은 투자자들에게 연 4.1~5.5% 수준의 희망 금리를 제시할 예정이다. KB증권과 대한민국투자증권,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.
두산은 이번 수요예측으로 금리 자금을 절감하길 기대하고 있다. 하이일드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의 대기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.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47% 이상을 BBB+등급 이하 채권, 코넥스 주식에 투자할 경우 공모주 배정물량의 9%를 우선배정 받는다. 카카오뱅크·페이와 크래프톤, 일진하이솔루스 등 대어급 업체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하이일드채권 편입 수요도 덩달아 올라간 것이다. 연초 뒤 두산인프라코어와 DB캐피탈, 한진칼 등 BBB급 기업들이 회사채 청약에서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.
시장 직원은 '하이일드채권 큰 손으로 분류되는 운용사, 자문사들이 물량을 받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(하단보다 낮게)으로 써내는 분위기'라며 '두산 역시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청약에서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'이라고 이야기 했다.
두산은 중공업, 밥캣, 건설, 큐벡스 등의 자업체를 거느린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다. 채권단과 약속한 구조조정을 일정하게 이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왔다. 지난 9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기업의 부채분포는 94.2%, 순차입금의존도는 21%다. 올 하반기 사업차량부문 매각을 마친 직후엔 유동성도 제고될 계획이다. 9분기 기준 두산은 약 3500억원 덩치의 현금성자산(단기금융제품 포함)을 보유하고 있다.
현재 두산의 초단기 신용도는 투자적격 등급 10단계 중 아홉 번 째에 해당하는 'BBB0다. 작년 말 대한민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두산의 등급 전망을 '부정적'에서 '안정적'으로 조정했다. 최근 두산의 구조조정 행보를 효과적으로 평가해온 것이다.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기업의 등급 전망에 여전히 '부정적'이란 딱지를 남겨뒀다.
다른 시장 지인은 '하이일드펀드 수요 뿐 아니라 금리 메리트를 보고 청약을 예비하는 증권사 리테일 수요도 적지 개인회생신청 않다'며 '회사 입장에선 운영비용 조달 돈을 낮출 확률이 높은 상태'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.